2026년 10월 24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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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선 6척 발견했지만 정작 해적선을 볼 수 있는 곳은 따로 있었다.

바다 밑 난파선 대신, 해적들이 남긴 이야기를 따라가는 여행

침몰선 6척 발견했지만 정작 해적선을 볼 수 있는 곳은 따로 있었다.

해적선이라는 말에는 묘한 힘이 있습니다. 검은 깃발과 금화, 폭풍 속의 갑판 같은 장면이 저절로 떠오릅니다. 그런데 실제로 해적선을 보러 떠나려면 먼저 받아들여야 할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진짜 해적선은 대부분 바다 밑에 잠들어 있거나 이미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해적선 여행은 배를 보러 가는 여행이라기보다, 배가 남긴 이야기를 따라가는 여행에 가깝습니다.

나소에서 들려온 소식

2026년 6월, 바하마 나소 일대에서 침몰선 6척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나소는 해적 황금기에 해적들의 근거지로 이름을 떨친 곳이지만, 이곳에서 해적과 연결될 만한 배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습니다. 한 척 근처에서는 철제 대포와 납 총알, 칼을 가는 숫돌이 나왔고, 다른 한 척은 항구 안 돌 더미 아래 나무 선체 일부가 남아 있었습니다. 연구진은 이 배에 회전식 소형 대포인 선회포가 많았을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아직 '해적선'으로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연구진도 더 많은 과학적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들이 특히 찾고 있는 배는 해적 헨리 에이버리의 '팬시'입니다. 새로 발견된 침몰선들은 제한 구역에서 특별 허가를 받아 조사한 곳이라, 지금은 여행자가 직접 잠수해 볼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그래도 블랙비어드와 캘리코 잭, 앤 보니 같은 이름이 얽힌 나소는 지금 가장 뜨거운 해적의 도시입니다. 도심의 체험형 해적 박물관을 먼저 둘러보고, 앞으로 이어질 조사 소식을 따라가는 여행에 잘 어울립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인증된 해적선

해적의 흔적을 가장 확실하게 만날 수 있는 곳은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케이프코드입니다. 1717년 4월 26일, '블랙 샘' 벨러미가 이끌던 웨이다호는 거센 폭풍 속에 케이프코드 앞바다로 가라앉았습니다. 1984년 탐험가 배리 클리퍼드가 그 난파선을 찾아냈고, 웨이다는 지금까지도 세계에서 유일하게 인증된 해적 난파선으로 소개됩니다. 원래 노예선이었다가 해적에게 붙잡힌 배였다는 사실도 박물관은 함께 이야기합니다.

2016년 웨스트야머스에 문을 연 웨이다 해적 박물관은 한 척의 배에서 나온 해적 유물로는 가장 큰 컬렉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물 크기 모형 배에 올라가 볼 수 있어 아이들도 좋아하지만, 유리 진열장 속 유물과 읽을거리가 많아 아주 어린 아이는 금세 지칠 수 있습니다. 둘러보는 데는 보통 60분에서 90분쯤 걸립니다. 일부 대표 유물은 다른 곳에 대여 중일 수 있고, 1월부터 2월 중순까지 쉬었던 해도 있으니 방문 전에 공식 안내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블랙비어드의 기함, 그리고 해적들의 겨울 섬

해적 블랙비어드의 기함 퀸 앤스 리벤지는 1718년 노스캐롤라이나 보퍼트 인렛 앞에서 좌초했습니다. 1996년 11월 난파선이 발견된 뒤 지금까지 긴 조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바다 밑의 배를 직접 보기는 어렵지만, 건져 올린 유물은 보퍼트의 노스캐롤라이나 해양 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유물이 순회 전시로 다른 박물관에 가 있을 때도 있으니 현재 전시 장소를 미리 확인해 두세요.

지구 반대편 마다가스카르 북동쪽의 생트마리 섬은 17~18세기 해적들의 겨울 기지였습니다. 한때 약 1,000명의 해적이 살았다고 전해집니다. 작은 부속섬 일 오 포르방에는 해적 묘지가 남아 있어 현지의 나무배 피로그를 타고 건너갈 수 있고, 항구 바닷속에는 해적 황금기의 난파선들이 모여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연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섬의 역사가 낭만만으로 채워진 것은 아닙니다. 기록에 따르면 그 부속섬에는 노예로 잡혀 온 사람들이 갇혀 지냈고, 그들의 강제 노동이 해적 시설을 짓는 데 쓰였습니다. 그 아픈 시간도 함께 기억하며 걷는 것이 이 섬을 대하는 예의일 것입니다. 사이클론이 지나는 길목이라 계절을 꼭 확인해야 하고, 수도 안타나나리보에서 국내선이나 육로로 들어가야 하니 일정에는 넉넉한 여유를 두는 편이 좋습니다.

사진만 가져오고, 거품만 남기고

해적선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이 자주 하는 오해가 있습니다. 난파선이 있다면 바로 잠수해서 볼 수 있으리라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해적 난파선은 보호 구역이거나 조사 중입니다. 유네스코는 2001년 수중문화유산 보호 협약을 만들어 약탈과 파괴를 막는 국제 규칙을 두었습니다. 허가 없이 유물을 건드리거나 가져오는 일은 금지되어 있지요. 다이버들 사이에는 오래된 원칙이 있습니다. 사진만 가져오고, 거품만 남긴다는 것. 난파선은 오히려 바다 밑에서 안정적으로 보존되기 때문에, 섣불리 손을 대는 순간 수백 년 된 기록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 처음이라면 잠수 경험이 없어도 실물 유물을 가장 안정적으로 볼 수 있는 케이프코드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나소의 바다 밑에서 어떤 이야기가 건져 올려질지 지켜보는 것도 이 여행의 일부가 될 수 있습니다. 해적들이 남긴 것은 금화보다 이야기였고, 그 이야기는 지금도 바다 어딘가에서 천천히 우리에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 박물관 운영 시간과 전시 장소는 바뀔 수 있으니 방문 전 공식 안내를 확인해 주세요.

참고 출처

  1. - Fox News (미국), "Centuries-old pirate mystery deepens after wrecks are found near Bahamas haven", 2026.6.25 — https://www.foxnews.com/travel/centuries-old-pirate-mystery-deepens-wrecks-found-near-bahamas-haven
  2. - The Guardian (영국), 나소 침몰선 발견 보도, 2026.6.2 (요약본으로 확인, 원문 대조 필요)
  3. - WBUR (미국), 침몰선 관련 인터뷰 프로그램, 2026.10.12 — https://www.wbur.org/onpoint/2026/10/12/shipwrecks-from-around-the-world
  4. - CBS News Boston (미국), 웨이다 침몰 기념 행사 보도 — https://www.cbsnews.com/boston/news/salem-real-pirates-museum-whydah-ship
  5. - Lonely Planet, Whydah Pirate Museum 소개 — https://www.nonprod.lonelyplanet.com/points-of-interest/whydah-pirate-museum/1611848
  6. - Whydah Pirate Museum 공식 사이트 — https://www.discoverpirates.com/about-us/
  7. - Ocracoke Observer (미국), 퀸 앤스 리벤지 순회 전시, 2019.8.2 — https://ocracokeobserver.com/2019/08/02/traveling-blackbeard-exhibit-on-view-in-hatteras-museum/
  8. - Traveller (호주), 생트마리 해적 묘지 여행기, 2013.4 — https://www.traveller.com.au/traveller/inspiration/by-christ-and-the-cannon-20130404-2h8yc.html
  9. - 스위스 연방문화청(BAK), UNESCO 수중문화유산 보호 협약 설명 — https://www.bak.admin.ch/en/convention-on-the-protection-of-the-underwater-cultural-heritage
  10. - DAN Alert Diver, "Our Underwater Heritage: An Archaeological Look" — https://dan.org/alert-diver/article/our-underwater-heritage-an-archaeological-l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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