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 57%, 스포츠경기 하나 보러 갔다가 여행법이 바뀌었다.
스포츠 경기를 중심으로 여행을 계획한다.

경기 하나를 보러 떠났던 여행이, 어느새 도시 전체를 탐험하는 여행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세계여행관광협의회(WTTC)는 2026년 전 세계 여행·관광 산업이 국내총생산(GDP)의 9.9%에 해당하는 12조 달러를 창출하며 세계 경제 성장 속도(2.4%)를 웃도는 3.2%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그 성장을 이끄는 축 중 하나가 바로 스포츠와 문화를 결합한 여행입니다.
이 글에서는 이 새로운 여행 방식이 정확히 무엇인지, 어떤 수치가 이 흐름을 뒷받침하는지, 그리고 국경과 상관없이 누구나 이 방식으로 여행을 계획할 때 무엇부터 챙겨야 하는지를 정리했습니다.
여행자 절반 이상이 스포츠로 여행지를 고르는 이유
글로벌 여행 플랫폼이 24,000명의 세계 여행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57%가 "스포츠 경기를 중심으로 여행을 계획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에서는 "현지 전통을 가까이서 배울 수 있는 자리"를 찾는다고 답한 비율이 68%에 달했습니다.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 22,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별도 조사에서도 47%가 스포츠 관람이나 참여를 목적으로 여행한다고 답했으며, Z세대의 82%는 "관심사를 좇는 여행"에 적극적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왜 이 수치가 중요할까요? 절반이 넘는 여행자가 목적지를 고르는 첫 번째 기준으로 스포츠를 꼽는다는 것은, 이제 스포츠 여행이 소수 팬만의 취미가 아니라 여행 산업 전체의 방향을 바꾸는 주류 트렌드가 됐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경기만 보고 오던 여행은 끝났다 — '팬 보야지'란 무엇인가
업계에서는 이런 새로운 방식의 여행을 '팬 보야지(Fan Voyage)'라고 부릅니다. 기존 스포츠 관광이 경기 관람 자체에 집중했다면, 팬 보야지는 현지 음식, 지역 서포터 문화, 역사 유적, 동네 골목 체험까지 하나의 일정 안에 엮는 방식입니다.
실제 사례로 거론되는 조합은 다양합니다. 일본에서는 스모 경기 관람과 전통 문화 체험을 함께 묶고, 태국에서는 무에타이 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아일랜드에서는 게일릭 스포츠를 지역 축제와 함께 즐기는 식입니다. 싱가포르·모나코·라스베이거스의 포뮬러1(F1) 레이스, 캐나다의 컬링 대회도 같은 흐름 속에서 언급되는 목적지입니다.
숫자로 보는 변화 — 마라톤 여행에서 경기장 투어까지
이 흐름은 통계로도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세계 주요 마라톤 대회의 참가·관람 여행은 1년 새 큰 폭으로 늘었는데, 시카고 마라톤은 300%, 보스턴 마라톤은 228%, 베를린 마라톤은 22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평소에는 경기장 관람에 머물지 않던 여행자들까지 대회 자체를 여행 목적으로 삼기 시작했다는 뜻입니다.
경기가 없는 날에도 경기장을 찾는 여행자도 늘고 있습니다. 경기장 투어 예약은 1년 새 25% 증가했고, 테니스·골프처럼 대회 기간에 맞춰 여러 날을 머무는 여행 상품에 대한 수요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시장 규모로 보면 전 세계 스포츠 관광 시장은 2025년 약 7,070억 달러에서 2026년 약 8,13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되며, 연평균 성장률은 약 12%에 이릅니다. 2026년 개최된 국제 축구 대회 하나만으로도 개최 도시 다수에서 국제 여행 수요가 전년 대비 세 자릿수 비율로 늘어난 사례가 여럿 보고됐습니다.
- 실전 팁: 스포츠문화 탐험 여행 계획하는 법
- 예약은 최소 6개월 전에 시작하세요. 팬 보야지 여행객의 평균 예약 시점은 행사 약 25주 전으로, 과거보다 훨씬 앞당겨졌습니다. 숙박·항공권 가격이 이 시점부터 빠르게 오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 개최 도시가 아닌 인근 지역도 함께 고려하세요. 대형 스포츠 행사 기간에는 개최 도시 인근의 소도시·주변 지역까지 숙박 수요가 크게 몰리는 경우가 많아, 조금만 벗어나도 선택지와 가격 부담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 경기 앞뒤로 최소 하루씩은 '현지 문화 일정'을 비워두세요. 경기 관람만으로 일정을 채우면 팬 보야지의 핵심인 현지 음식·전통·지역 커뮤니티 체험을 놓치기 쉽습니다.
- 자주 하는 실수
- 경기 티켓만 예약하고 숙박·이동을 뒤로 미루는 것 — 인기 대회 기간에는 숙박 수요가 며칠 만에 몇 배로 뛰어, 정작 머물 곳을 못 구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 공식 판매처가 아닌 경로로 티켓을 구매하는 것 — 대형 스포츠 행사일수록 위조·재판매 사기 위험이 높아지므로, 반드시 공식 채널이나 검증된 판매처를 이용해야 합니다.
- 경기 일정만 보고 도시 전체 일정을 짜지 않는 것 — 경기 시간 외의 시간을 채울 계획이 없으면, 현지 문화를 접할 기회를 그대로 흘려보내게 됩니다.
- 자주 묻는 질문
팬 보야지 여행은 축구 같은 인기 종목에만 해당하나요?
아닙니다. 마라톤, 골프, 테니스, 컬링, 모터스포츠, 전통 무술 체험까지 다양한 종목에서 같은 흐름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특정 종목보다는 '관람과 현지 문화를 함께 묶는 방식' 자체가 핵심입니다.
대형 스포츠 행사가 없는 시기에도 이런 여행이 가능한가요?
가능합니다. 경기장 투어나 지역 스포츠 문화 체험 프로그램은 대회 기간이 아니어도 상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성수기를 피해 계획할 수도 있습니다.
예산을 아끼고 싶다면 어떤 선택지가 있을까요?
개최 도시보다 교통이 편리한 인근 지역에 숙소를 잡거나, 준결승·결승 같은 최고 인기 경기 대신 예선·초반 라운드 일정을 선택하면 비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 결론: 세 줄 요약
- 전 세계 여행자의 절반 이상이 이제 스포츠 경기를 여행지 선택의 첫 번째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 마라톤 참가 여행과 경기장 투어 예약이 1년 새 두세 배 늘어날 만큼, 단순 관람을 넘어선 '팬 보야지' 방식이 빠르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 예약은 최소 6개월 전에, 일정에는 반드시 현지 문화 체험 시간을 남겨두는 것이 이 여행 방식을 제대로 즐기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경기 하나를 보러 가는 여행에서, 도시 전체를 탐험하는 여행으로. 다음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목적지가 어디든 경기 시간표만이 아니라 그 도시의 문화까지 함께 담아보시길 바랍니다.
참고 출처
- Outlook Traveller (인도) — Fan Voyage: Why Travelling For Sports And Culture Is The Biggest Travel Trend Of 2026
- eMarketer (미국/국제) — 2026 World Cup kicks off a surge of sports tourism
- Expedia Group Partner Research (미국/글로벌) — Game On: 2026 Soccer Heats Up Travel Demand
- Sports Tourism News (영국) — 2026 sports travel trends: predictions, experiences & destinations
- Fastbreak AI (미국) — Beyond the Game: The Massive Economic Impact of Sports Tourism in 2026
- WTTC 세계여행관광협의회 (국제기구) — 2026 글로벌 관광 경제 전망 발표
- 전자신문 (한국, 국내 검색 수요 및 팬덤 트렌드 검증용) — 팬덤이 여행을 움직인다…테마파크·호텔로 확산되는 IP 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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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inion | 글 · Joh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