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 나이트라이프를 이긴 여행 기준이 나왔다.
세계적 여행 플랫폼이 붙인 새로운 여행자의 이름

여행지를 고를 때 나이트클럽이나 야경보다 '거기 커피가 맛있는지'부터 검색해 본 적 있으신가요? 최근 국제 여행 설문조사는 이런 여행자가 생각보다 훨씬 많다는 사실을 구체적인 숫자로 보여줬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 조사 결과와 커피 하나로 관광 자원이 된 도시들의 사례, 그리고 직접 원두의 고향을 찾아가는 여행자들의 이야기를 정리합니다.
나이트라이프보다 커피 — 숫자로 확인된 새로운 여행 기준
세계적인 여행 액티비티 예약 플랫폼이 2025년 11월 발표한 '2026년 히든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여행자 3명 중 1명(33%)이 목적지의 나이트라이프보다 커피 문화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고 답했습니다. 밀레니얼 세대로 좁히면 이 비율은 더 뚜렷해져, 4명 중 1명(25%)은 오직 커피 문화만 보고 여행지를 선택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실제 행동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같은 조사에서 커피 투어 예약 건수는 2024년 대비 2025년에 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조사는 프랑스·독일·영국·미국의 여행자 각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2025년 10월 조사)에 더해, 실제 예약 데이터와 검색어 데이터를 함께 분석해 도출한 결과입니다.
이 플랫폼은 이런 새로운 여행자 유형에 '에스프레소니스트(Espresso-nists)'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로마의 스페셜티 커피 워크숍 가이드 마테오 디 로렌초는 "내일의 에스프레소니스트들은 자기 잔에 담긴 커피가 어디서 왔는지 진짜 기원을 알고 싶어 한다"고 설명하며, "로마에서는 전통 카페와 새로운 스타일의 카페가 공존하지만, '정오 이후에는 카푸치노를 마시지 않는다' 같은 암묵적인 규칙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왜 이게 중요할까요? '커피가 맛있어서 다시 가고 싶은 도시'가 이제는 개인적인 취향을 넘어, 예약 데이터로 증명되는 하나의 여행 카테고리가 됐다는 뜻입니다. 목적지를 고를 때 관광명소 목록만큼이나 카페 지도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이제는 특별한 취향이 아니라 흔한 여행 방식이 되고 있습니다.
커피 하나로 도시 전체가 관광 자원이 된다
이 흐름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곳 중 하나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입니다. 2026년 2월, 두바이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커피 박람회 '월드 오브 커피 두바이'는 5회째를 맞아 78개국에서 2,1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했고, 업계 관계자만 2만 건이 넘는 상담이 이뤄졌습니다. 주최 측은 이 박람회를 두바이 세계무역센터의 전시 관람에 그치지 않고 알 파히디 역사 지구의 두바이 커피 박물관 방문, 헤리티지 도보 투어에서의 아라비아 커피 시음, 유명 로스터리 방문까지 이어지는 '커피 중심 관광'의 촉매제로 소개했습니다. 6회째 행사는 2027년 1월 같은 장소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오스트리아 빈은 이보다 훨씬 오래된 사례입니다. 빈 시 정부의 공식 안내에 따르면, '빈의 커피하우스 문화'는 2011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됐습니다.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 아니라, 신문을 읽거나 대화를 나누며 오래 머무는 것이 자연스러운 사회적 공간이라는 점이 그 문화적 가치로 인정받은 이유입니다.
왜 이게 중요할까요? 두바이처럼 산업 박람회를 관광 경험으로 연결하는 방식과, 빈처럼 수백 년 이어온 생활 문화가 공인된 유산으로 인정받는 방식은 서로 다른 길이지만 결론은 같습니다. 커피가 이제 '여행 중 마시는 음료'를 넘어, 그 도시를 찾아가는 이유 자체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원두의 고향을 직접 찾아가는 사람들
'에스프레소니스트'들의 관심은 카페 안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앞서 언급한 여행 플랫폼 조사에서는 케냐 중앙 고원지대의 커피 농장 투어, 콜롬비아 메데인과 베트남 하노이의 로스팅·브루잉 워크숍이 인기 커피 체험으로 함께 소개됐습니다. 커피가 재배되는 원산지까지 직접 찾아가 수확과 가공 과정을 눈으로 확인하는 '팜투컵(farm-to-cup)' 형태의 여행이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 잡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여행은 단순한 견학을 넘어서는 의미가 있습니다. 원두가 재배되고, 가공되고, 로스팅되는 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여행자는 이후에도 그 산지의 커피를 의식적으로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입니다. 한 잔의 커피 뒤에 있는 노동과 기후, 지역 경제까지 여행의 일부로 들여다보게 되는 셈입니다.
왜 이게 중요할까요? 원산지 투어는 여행자에게는 특별한 경험을, 생산지 지역사회에는 카페에서 파는 커피값보다 훨씬 직접적인 관광 수익을 만들어 줍니다. 커피 한 잔의 가격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알게 되는 경험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미식 여행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 실전 팁: 커피 여행, 이렇게 즐기면 좋습니다
- 그 나라만의 '암묵적 규칙'을 미리 알아보세요. 로마의 '정오 이후 카푸치노 자제' 같은 관습처럼, 지역마다 커피를 마시는 시간과 방식에 대한 문화가 다릅니다. 몰라도 실례가 되지는 않지만, 알고 가면 훨씬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습니다.
- 원산지 농장 투어는 수확철을 먼저 확인하세요. 커피는 계절 작물이라 지역별 수확 시기가 다르며, 시기를 놓치면 정작 수확·가공 과정은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 원두를 사 올 때는 로스팅된 원두를, 밀봉된 상태로 구매하세요. 국가에 따라 흙이 묻은 생두나 식물성 원료의 반입을 제한하거나 신고 대상으로 두는 경우가 있어, 로스팅이 끝난 원두를 정식 포장 그대로 구매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 박람회·축제 일정에 맞춰 여행을 계획해 보세요. 두바이의 월드 오브 커피처럼 정기적으로 열리는 국제 커피 행사는 일반 관람객에게도 개방된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자주 하는 실수와 주의사항
- "커피는 어디서나 비슷하겠지"라는 생각이 가장 흔한 착각입니다.
- 주문 방식과 팁 문화를 확인하지 않는 것 — 카페에서 자리에 앉아 주문하는 방식과 카운터에서 직접 주문하는 방식이 지역마다 다르고, 가격도 이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 인기 로스터리·카페를 예약 없이 찾아가는 것 — 화제가 된 스페셜티 카페일수록 대기 시간이 길거나 사전 예약이 필요한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 원두 구입 시 세관 규정을 여행 막바지에 확인하는 것 — 국가마다 농산물 반입 규정이 달라, 출국 전 미리 확인하지 않으면 공항에서 원두를 포기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 자주 묻는 질문
- Q. 커피 여행은 전문 지식이 없어도 즐길 수 있나요? 물론입니다. 대부분의 커피 투어와 워크숍은 초보자를 대상으로 기초부터 설명하도록 구성돼 있습니다. 오히려 아무것도 모른 채 참여해 원두의 향과 맛을 구분하는 법부터 배우는 것이 이런 여행의 묘미이기도 합니다.
예산이 넉넉하지 않아도 커피 여행을 즐길 수 있을까요?
가능합니다. 고가의 원산지 투어가 아니더라도, 현지인들이 실제로 즐겨 찾는 동네 카페를 순례하거나 로컬 로스터리를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커피 여행'의 경험을 만들 수 있습니다.
원두를 여행 기념품으로 사 올 때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요?
포장 상태와 세관 규정입니다. 밀봉되지 않은 원두나 생두는 국가에 따라 반입이 제한될 수 있으므로, 정식으로 포장된 로스팅 원두를 구매하고 목적지 국가의 농산물 반입 규정을 출발 전에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결론 및 요약
- 국제 여행 설문조사에서 여행자 3명 중 1명이 나이트라이프보다 커피 문화를 여행지 선택의 기준으로 꼽았고, 커피 투어 예약은 1년 새 54% 늘었습니다.
- 두바이의 국제 커피 박람회,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빈의 커피하우스 문화처럼, 커피 하나로 도시 전체가 관광 자원이 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 카페 순례든 원산지 농장 투어든, 그 지역의 커피 문화와 규정을 미리 알아두는 작은 준비가 훨씬 풍성한 여행 경험으로 이어집니다.
다음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관광명소 목록 옆에 그 도시의 카페 지도도 한 장 끼워 넣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참고 출처
- GlobeNewswire — "GetYourGuide Unveils 2026 Hidden Trends List: Birdwatching, Coffee Culture and Skill-Seeking Set to Drive Experience-Led Trips" (공식 보도자료 배포처, 프랑스·독일·영국·미국 여행자 각 1,000명 설문 및 예약·검색 데이터 종합, 2025년 11월 24일)
- Comunicaffe International — "GetYourGuide unveils 2026 hidden trends list: coffee culture, birdwatching and skill-seeking set to drive experience-led trips" (이탈리아 기반 국제 커피 전문 매체, 동일 조사 교차 확증 보도)
- Travel And Tour World — "World of Coffee Dubai 2026 Welcomes A Record Success, Boosting Coffee Tourism And Culinary Travel In Dubai" (유럽 여행 전문 매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국제 커피 박람회 결과 보도, 2026년 2월)
- City of Vienna(빈 시 공식 웹사이트) — "History of Viennese coffee house culture" (오스트리아, 빈 시 공식 관광·문화 안내)
- 네이버 데이터랩 검색어 트렌드 (한국, 검색 수요 검증용 — "커피 여행·커피투어·커피 명소" 키워드 그룹이 2026년 6~9월 내내 검색 지수 57~100 수준의 꾸준히 높은 관심을 유지한 것을 확인, 특히 7월 말 최고치를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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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inion | 글 · Joh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