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가방에 앞치마를 챙기는 사람들이 있다?
체험형 여행 예약이 전년 대비 최대 88% 급증

카메라를 들고 유명한 장소 앞에 서서 사진 한 장을 남기는 것. 오랫동안 이것이 여행의 '증거'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여러 국제 여행 플랫폼이 공개한 데이터는 이 오래된 공식이 조용히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여행자들은 이제 장소를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 장소의 기술과 방식을 직접 '배우는 것'으로 여행의 목적을 옮기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 변화가 실제로 얼마나 큰지, 그리고 어떤 나라·어떤 활동에서 두드러지는지를 데이터로 짚어보겠습니다.
공예·요리 클래스 예약, 1년 새 최대 88% 급증
한 글로벌 여행 플랫폼이 2026년 상반기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손으로 직접 만들어보는 공예 클래스 예약이 전년 동기 대비 8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콘서트·특별 이벤트 예약도 87% 증가했고, 에코투어(62%), 데이스파 체험(45%)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평점입니다. 요리 클래스, 공예 클래스, 댄스 레슨은 모두 평균 평점 4.8점(5점 만점) 이상을 기록해, 단순히 예약이 많아진 것을 넘어 실제 만족도도 높다는 점이 확인됐습니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눈에 띄는 사례로 꼽힙니다. 미국에서 출발한 여행자들의 일본 공예 클래스 예약이 300% 넘게 급증하며, 전 세계 공예 클래스 예약의 5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커졌습니다.
왜 이 흐름이 중요할까요? 유명 관광지 100곳 밖의 목적지가 오히려 2배 이상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과테말라(74%), 알바니아(60%), 세인트마틴(57%) 같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지역이 큰 폭으로 성장하며, 특정 인기 국가에 여행 수요가 쏠리던 기존 흐름과는 다른 패턴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숫자로 확인되는 여행자의 마음 변화
이 흐름은 한 플랫폼만의 특이 현상이 아닙니다. 또 다른 글로벌 여행 플랫폼의 설문조사에서는 여행자의 76%가 "휴가 중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것이 점점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고 답했습니다. 워크숍 형태의 체험 예약 건수는 전년 대비 58% 늘었고, Z세대 여행자의 약 3분의 1은 기념품을 사는 대신 기술을 배우는 쪽을 더 선호한다고 밝혔습니다.
파스타 만들기(이탈리아), 태국식 요리(치앙마이), 에그타르트 굽기(포르투갈), 향수 조향(이스탄불), 카펫 짜기·도자기·등 만들기 같은 전통 공예까지 — 여행자들이 선택하는 체험의 종류는 나라와 문화를 가리지 않고 다양합니다.
여행업계 조사에서는 여행자의 70% 이상이 "지난 5년 사이 여행 계획에서 놀이·체험 요소가 더 중요해졌다"고 답했고, 같은 비율이 "엔터테인먼트·스포츠·문화 체험을 중심으로 일정을 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참여형 활동이 여행의 행복감을 높인다는 데 동의한 비율은 86%에 달했습니다.
결국 숫자가 가리키는 결론은 하나입니다. 여행자들은 이제 '어디를 갔는지'보다 '무엇을 직접 해봤는지'로 여행을 기억하고 싶어 합니다.
- 실전 팁: 체험 여행, 이렇게 고르세요
- 평점과 리뷰 수를 함께 확인하세요. 평점이 높아도 리뷰가 5개 미만이라면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최소 수십 건 이상의 리뷰가 쌓인 상품을 우선적으로 살펴보세요.
- 소규모 그룹 여부를 확인하세요. 인원이 많을수록 강사와의 상호작용이나 직접 실습 시간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 준비물과 소요 시간을 미리 확인하세요. 일부 공예·요리 클래스는 재료비가 별도이거나, 예상보다 긴 시간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비인기 지역의 체험도 함께 검토해 보세요. 유명 관광지 밖의 체험 상품이 오히려 더 여유롭고 만족도가 높은 경우가 많다는 점이 데이터로도 확인됩니다.
- 자주 하는 실수
- 후기를 전혀 확인하지 않고 최저가만 보고 예약하는 것 — 체험형 상품은 강사의 역량에 따라 만족도 차이가 크게 벌어집니다.
- 당일 일정에 체험을 너무 촘촘히 끼워 넣는 것 — 대부분의 클래스형 체험은 이동·준비 시간을 포함해 예상보다 오래 걸립니다.
- 환불·취소 규정을 확인하지 않는 것 — 소규모 체험 상품일수록 인원 미달 시 취소되거나 환불 규정이 까다로운 경우가 있습니다.
- 주의사항
체험형 상품은 지역·운영자에 따라 안전 기준과 보험 적용 범위가 다를 수 있습니다. 특히 물놀이·동물 관련 체험이라면 예약 전 안전 인증 여부와 취소·환불 정책을 꼼꼼히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체험 여행이 사진 찍는 여행보다 무조건 더 좋은 방법인가요?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다만 데이터상으로는 참여형 체험이 여행자의 만족도·행복감과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어, 일정에 한두 가지 체험을 더하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기억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참고할 만합니다.
체험 예약은 언제, 얼마나 미리 해야 하나요?
인기 있는 소규모 클래스는 성수기 기준 최소 1~2주 전 예약을 권장합니다. 인원 제한이 있는 상품일수록 마감이 빠르니, 여행 일정이 확정되면 숙소·항공권 다음으로 체험 예약을 챙기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특정 언어를 못해도 체험에 참여할 수 있나요?
많은 플랫폼이 영어를 포함한 다국어 진행 상품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예약 전 상품 설명에서 진행 언어와 통역 여부를 확인하면 낭패를 피할 수 있습니다.
- 결론: 세 줄 요약
- 공예·요리 클래스를 비롯한 체험형 여행 예약이 전년 대비 최대 88% 급증하며, 평점 역시 4.8점 이상으로 높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 여행자의 76%가 여행 중 새 기술을 배우는 것에 매력을 느낀다고 답했고, Z세대의 3분의 1은 기념품보다 기술을 선택합니다.
- 유명 관광지 밖의 체험 상품이 오히려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다음 여행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지역의 체험 하나를 일정에 더해보시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여행은 이제 '어디를 다녀왔는지'를 넘어 '무엇을 직접 해봤는지'로 기억되는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다음 여행을 준비하실 때, 목적지의 명소 목록 옆에 손으로 직접 배워볼 수 있는 체험 하나를 나란히 적어보시길 바랍니다.
참고 출처
- Tripadvisor Media Room (미국) — 2026 Mid-Year Experiences Trends Report
- GetYourGuide Explorer (독일) — 2026 Travel Trends: Skill Seekers
- Skift (미국, 국제 여행업계 전문매체) — 3 Trends Defining Destination Tourism in 2026 and Beyond
- World Travel & Tourism Council(WTTC, 국제 관광업계 단체) — Global Travel & Tourism Growth to Outpace Wider Economy
- 국제뉴스 (한국, 국내 관광 체험 수요 동향 검증용) — 대구, 세계육상대회 이후 외국인 관광객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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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inion | 글 · Joh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