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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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음식"을 가린다는 세 개의 기준은?

"세계 최고의 음식은 어디일까?" 이 질문에 대한 최근 발표된 국제 순위

"세계 최고의 음식"을 가린다는 세 개의 기준은?

"세계에서 음식이 가장 맛있는 나라는 어디인가요?"라는 질문은 여행자라면 한 번쯤 검색해 봤을 법한 질문입니다. 그런데 최근 발표된 국제 순위 세 곳—대중 평가 기반의 타스트아틀라스(TasteAtlas), 업계 전문가 투표인 월드 50 베스트 레스토랑(The World's 50 Best Restaurants), 여행자 투표인 NZ헤럴드 리더스 초이스 어워즈(NZ Herald Travel Readers' Choice Awards)—가 같은 시기에 서로 다른 답을 내놓았습니다.

이 글에서는 세 순위가 정확히 무엇을 측정하고 있는지, 왜 결과가 이렇게 갈리는지, 그리고 국적과 상관없이 이 정보를 여행 계획에 실제로 활용하는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59만 건의 평가가 가리킨 나라 — 타스트아틀라스의 대답

음식 백과사전을 표방하는 플랫폼 타스트아틀라스는 2025/26년 "세계 100대 요리(100 Best Cuisines in the World)" 순위에서 이탈리아를 1위로 발표했습니다. 이 순위는 자사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1만 8,912개 음식에 대해 쌓인 59만 228건의 유효 평가를 바탕으로, 국가별 평균 점수를 산출하는 방식입니다.

상위권은 이탈리아(4.64점), 그리스(4.60점), 페루(4.54점), 포르투갈·스페인(각 4.53점), 일본·튀르키예(각 4.49점) 순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리스매체 그리크시티타임스는 "이탈리아의 승리는 맛 그 자체보다, 단순함과 완성도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몇 가지 고급 재료만으로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방식"이 높은 평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이 방식에는 논란도 따릅니다. 말레이시아 매체 더바이브스에 따르면, 일부 국가의 순위가 실제 평판과 어긋난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타스트아틀라스 측은 "한 국가에는 무조건 높은 점수를, 다른 국가에는 무조건 낮은 점수를 주는 이용자는 걸러낸다"며 인공지능 기반 필터링 시스템으로 부정 평가와 편향을 걸러내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대중 평가 기반 순위인 만큼, 표본이 방대하다는 장점과 동시에 특정 국가로 평가가 쏠릴 위험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한계도 함께 갖고 있는 셈입니다.

업계 전문가 1,120명이 고른 답은 달랐다 — 월드 50 베스트 레스토랑

같은 기간, 전혀 다른 방식의 순위도 발표됐습니다. 월드 50 베스트 레스토랑은 국가가 아니라 '식당 한 곳'을 심사합니다. 2025년 1위는 페루 리마의 니케이(페루-일본 퓨전) 레스토랑 '마이도(Maido)'였습니다.

이 순위를 운영하는 윌리엄 리드(William Reed)사에 따르면, 심사단 '아카데미'는 28개 지역에 각 40명씩 배치된 총 1,120명의 셰프·레스토랑 운영자·음식평론가·미식 여행가로 구성되며, 성별 균형은 50대 50입니다. 매년 각 지역 심사위원의 최소 25%를 교체해 고정된 시각이 쌓이는 것을 막고, 심사위원은 최근 18개월 내 직접 방문한 식당에만 투표할 수 있으며, 2026년 기준 자기 지역 식당에는 최대 6곳까지만 투표할 수 있도록 제한합니다. 회계법인 딜로이트가 독립적으로 결과를 검증합니다. 정해진 평가 기준은 없으며, "무엇이 '최고'인지는 경험 많은 미식가들의 판단에 맡긴다"는 것이 운영진의 설명입니다.

월드 50 베스트 콘텐츠 디렉터 윌리엄 드류는 마이도에 대해 "미차 츠무라 셰프가 이끄는 팀이 일본의 조리 기법과 페루 전통 식재료를 매끄럽게 결합해 냈다"고 평가했습니다. 2025년 리스트는 5대륙 22개 지역을 대표하는 식당들로 구성됐고, 신규 진입은 10곳이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국가 단위 순위인 타스트아틀라스에서도 페루 요리가 3위에 올랐다는 사실입니다. 서로 다른 방식의 두 순위가 '페루'라는 이름에서 겹친 것입니다.

여행자들이 직접 투표하면 결과는 또 바뀐다 — 리더스 초이스의 대답

세 번째 순위는 아예 다른 질문을 던집니다. 뉴질랜드 매체 NZ헤럴드가 진행한 '2026 트래블 리더스 초이스 어워즈'에서는 일반 여행자들의 투표로 베트남이 세계 최고의 음식 여행지 1위에 올랐습니다. 2위는 이탈리아, 3위는 일본, 4위는 태국이 차지했습니다.

베트남 매체 브이엔익스프레스는 이 결과를, 지역마다 뚜렷하게 다른 베트남 음식 문화—후추 향이 은은한 북부 하노이식, 왕실 요리 전통이 남은 매운 중부 후에식, 허브가 풍부하고 단맛이 강한 남부 호찌민식—가 만들어 내는 다양성 덕분이라고 짚었습니다. 여행 칼럼니스트 이완 맥도널드는 "포·반미 같은 대표 요리는 이미 세계 어디서나 먹을 수 있지만, 그 나라에서 직접 맛보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조사에서는 국제 여행자의 80%가 현지 음식 문화를 목적지 선택의 기준으로 삼고, 66%가 파인다이닝보다 길거리 음식을, 64%가 동네 식당을 선호한다는 결과도 함께 나왔습니다.

왜 같은 질문에 답이 세 개나 나올까

여기서부터는 TripNoble 편집팀의 해석을 덧붙이고자 합니다. 세 순위의 결과가 다른 것은 어느 하나가 틀려서가 아니라, 애초에 "최고"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정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타스트아틀라스는 '국가 단위 요리 전반'을 대중 평가로 측정하고, 월드 50 베스트는 '개별 식당의 완성도'를 소수 전문가의 직접 경험으로 판단하며, 리더스 초이스는 '여행 목적지로서의 매력'을 여행자의 선호로 집계합니다. 세 질문 모두 "최고"라는 같은 단어를 쓰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것을 재고 있는 셈입니다.

다만 완전히 무작위는 아닙니다. 이탈리아는 타스트아틀라스 1위이자 리더스 초이스 2위에, 페루 요리는 타스트아틀라스 3위이자 월드 50 베스트 1위 식당의 국적에 올랐습니다. 서로 다른 방법론을 쓰는 두 순위 이상이 같은 이름을 가리킨다면, 그만큼 신뢰할 만한 신호로 봐도 좋다는 것이 편집팀의 판단입니다. 반대로 한 곳에서만 1위인 결과는, 그 순위표가 정확히 무엇을 기준으로 삼았는지 한 번 더 확인해 볼 가치가 있습니다.

  • 실전 팁: 세 가지 순위, 여행 계획에 이렇게 활용하세요
  • 다양한 음식을 폭넓게 경험하고 싶다면 타스트아틀라스를, 그 나라 안에서도 지역별로 대표 음식이 무엇인지 찾아보는 참고 자료로 활용하시길 권합니다. 다만 순위 자체보다 개별 음식 설명과 유래를 함께 읽는 편이 실제 여행에 더 도움이 됩니다.
  • 특별한 한 끼에 예산을 쓰고 싶다면 월드 50 베스트 목록을, 예약 오픈 시점을 미리 확인하고 최소 몇 달 전부터 준비하는 용도로 활용하세요. 순위가 높을수록 예약 경쟁이 치열합니다.
  • 현지 문화를 있는 그대로 경험하고 싶다면 리더스 초이스형 순위를, 파인다이닝보다 길거리 음식·동네 식당 위주로 동선을 짜는 참고 자료로 삼으시길 권합니다.
  • 세 순위 중 두 곳 이상에서 같은 이름이 겹치는지 확인해 보세요. 이번 조사에서는 이탈리아와 페루가 그런 경우였는데, 이런 교차 신호가 있는 목적지는 상대적으로 기대와 실제 경험 사이 격차가 적은 편입니다.
  • 자주 하는 실수와 주의사항

"1위라니까 무조건 최고겠지"라는 생각이 가장 흔한 오해의 시작입니다.

  • 순위표 하나만 보고 기대치를 정하는 것 — 같은 "세계 1위"라도 무엇을 기준으로 한 순위인지에 따라 실제로 경험하게 될 것이 완전히 다릅니다.
  • 대중 평가 기반 순위를 절대적 사실로 받아들이는 것 — 평가 표본이 방대해도, 특정 지역·언어권 이용자가 더 활발히 참여했을 가능성은 항상 남아 있습니다.
  • 식당 순위와 국가 순위를 혼동하는 것 — 월드 50 베스트는 '식당 한 곳'에 대한 평가이지, 그 나라 음식 전체에 대한 평가가 아닙니다. 마이도가 1위라고 해서 페루의 모든 식당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 자주 묻는 질문 (FAQ)

결국 세계에서 음식이 가장 맛있는 나라는 어디인가요?

어떤 기준으로 묻느냐에 따라 답이 달라집니다. 대중 평가 기반의 요리 전반 순위(타스트아틀라스)에서는 이탈리아가, 여행자 투표 기반의 음식 여행지 순위(NZ헤럴드)에서는 베트남이 1위였습니다. 두 순위 모두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이탈리아처럼, 여러 순위에 걸쳐 반복해서 언급되는 곳을 참고하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런 순위들, 실제로 믿을 만한가요?

어느 순위도 완벽하게 객관적이지는 않습니다. 대중 평가는 참여자 편중 가능성이, 전문가 투표는 소수의 주관이, 여행자 투표는 표본 크기의 한계가 있습니다. 순위 하나를 정답으로 삼기보다, 여러 순위를 함께 참고하고 본인의 여행 목적(다양한 경험, 특별한 한 끼, 현지 문화 체험)에 맞는 순위를 골라 쓰시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예산이 넉넉하지 않아도 이런 순위를 참고할 수 있나요?

물론입니다. NZ헤럴드 조사에서도 국제 여행자의 66%가 파인다이닝보다 길거리 음식을 선호한다고 답했습니다. 값비싼 식당 예약 없이도, 리더스 초이스형 순위가 강조하는 현지 시장·동네 식당 위주로 동선을 짜면 예산 부담 없이 그 나라의 미식 문화를 충분히 경험할 수 있습니다.

  • 결론 및 요약
  • 대중 평가 기반의 타스트아틀라스는 이탈리아를, 업계 전문가 투표인 월드 50 베스트 레스토랑은 페루 리마의 '마이도'를, 여행자 투표인 NZ헤럴드 리더스 초이스는 베트남을 각각 "세계 최고"로 꼽았습니다.
  • 세 순위는 서로 다른 것—국가 단위 요리 전반, 개별 식당의 완성도, 여행 목적지로서의 매력—을 측정하고 있어 결과가 다른 것이 당연하며, 이탈리아와 페루처럼 여러 순위에 겹쳐 등장하는 이름은 상대적으로 신뢰할 만한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 순위표의 "세계 1위"라는 말 자체보다, 그 순위가 무엇을 측정했는지를 먼저 확인하고 자신의 여행 목적에 맞는 순위를 골라 참고하시는 것이 더 만족스러운 미식 여행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같은 질문에 세 가지 답이 나온다는 것은, 결국 "최고의 음식"이란 순위표 한 장보다 직접 떠나 확인해야 하는 것이라는 뜻이 아닐까요.

참고 출처

  1. TasteAtlas — "100 Best Cuisines in the World" (크로아티아 기반 국제 음식 평가 플랫폼, 2025/26 순위 원자료)
  2. Greek City Times — "Italy Reclaims Top Spot as World's Best Cuisine in TasteAtlas 2025/2026 Rankings – Greece Close Behind" (그리스)
  3. The Vibes — "TasteAtlas defends methods after outcry over controversial food ranking" (말레이시아)
  4. The World's 50 Best Restaurants — The Voting System (영국 소재 주최사 윌리엄 리드, 공식 심사 방식)
  5. The World's 50 Best Restaurants — "Maido takes No.1 at The World's 50 Best Restaurants 2025" (영국 소재 주최사 공식 발표)
  6. PR Newswire — "Maido, Lima, Is Named No.1 in the List of The World's 50 Best Restaurants 2025" (미국, 공식 보도자료)
  7. VnExpress International — "Vietnam tops global food rankings in 2026 NZ Herald Travel Awards" (베트남, 뉴질랜드 NZ헤럴드 어워즈 결과 인용 보도)
  8. 네이버 데이터랩 검색어 트렌드 (한국, 검색 수요 검증용 — '세계 최고의 음식' 검색 지수가 2026년 6~8월 구간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7월 초 연중 고점을 기록한 것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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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Opinion | 글 · Joh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