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한 줌 안들어가고도 " 세계 1위에 오른 이 빵
평가 1만 1천 건이 뽑은 세계 1위 빵

빵은 세계에서 가장 흔한 음식이지만, 여행지마다 모양도 재료도 굽는 방법도 완전히 다릅니다. 그래서 빵 한 조각만 먹어 봐도 그 지역의 땅과 기후, 생활 방식이 보입니다.
이 글에서는 2026년 최신 국제 순위와 유네스코 자료를 바탕으로, 여행자가 꼭 맛볼 만한 세계의 독특한 빵과 빵집에서 실패하지 않는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 2026 세계 빵 순위: 1위는 밀가루 없는 '치즈빵'
- 1만 1천여 건의 평가로 만든 순위
크로아티아에 기반을 둔 음식 여행 지도 플랫폼 테이스트아틀라스(TasteAtlas)는 2026년 9월 15일, '세계 최고의 빵 100' 순위를 업데이트했습니다. 이때까지 1만 6,145건의 평가가 들어왔고, 그중 1만 1,538건이 실제 사용자 평가로 인정됐습니다.
상위권은 이렇습니다.
- 1위 판 데 보노(Pan de bono) — 콜롬비아
- 2위 알모하바나(Almojábana) — 콜롬비아
- 3위 볼루 두 카쿠(Bolo do caco) — 포르투갈 마데이라섬
- 4위 팡 지 케이주(Pão de queijo) —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주
- 밀가루 대신 들어간 재료는 '카사바'와 '옥수수'
1위 판 데 보노는 밀가루 대신 카사바 전분과 옥수숫가루, 생치즈(케소 프레스코), 달걀로 만듭니다. 골프공보다 조금 큰 공 모양이나 도넛 모양이며, 보통 따뜻한 코코아와 함께 먹습니다.
2위 알모하바나는 옥수숫가루와 흰 치즈(쿠아하다)로, 4위 팡 지 케이주는 카사바 전분과 치즈로 만듭니다. 테이스트아틀라스에 따르면 팡 지 케이주는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주에서 탄생했고, 지금은 아르헨티나 북부에서도 널리 먹습니다.
왜 중요할까요? '빵 = 밀가루'라는 생각을 내려놓으면 여행지 빵집이 완전히 다르게 보입니다. 남미의 빵 문화는 그 땅에서 잘 자라는 카사바와 옥수수에서 출발했습니다. 빵을 고를 때 "무엇으로 만들었나요?"라고 한 번만 물어봐도, 그 지역의 농업과 역사를 함께 맛볼 수 있다고 저희는 봅니다.
3위: 뜨거운 돌 위에서 굽는 섬의 빵
3위 볼루 두 카쿠는 포르투갈 마데이라섬의 빵입니다. 밀가루에 으깬 고구마를 섞어 반죽하고, 전통적으로 뜨겁게 달군 현무암 판(카쿠) 위에서 굽습니다. 마데이라에서 가장 흔한 빵이며, 마늘 버터를 발라 따뜻하게 먹는 것이 기본입니다.
순위를 볼 때 기억할 점
테이스트아틀라스 스스로도 이 순위가 음식에 대한 '최종 결론'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목적은 좋은 지역 음식을 알리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입니다. 미국 CNN 트래블 역시 2026년 4월 업데이트한 '세계의 빵 50'에서 빵을 알파벳순으로만 소개하며 우열을 매기지 않았습니다. 저희도 순위를 "맛있는 빵을 찾아가는 지도"로 쓰시길 권합니다.
유네스코가 지킨 빵 문화 두 가지
1. 바게트 — 네 가지 재료로 만드는 '매일의 빵'
유네스코(UNESCO)는 2022년, 프랑스의 '바게트의 장인 기술과 문화'를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올렸습니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바게트는 밀가루·물·소금·효모(또는 발효종) 네 가지로만 만들며, 하루 종일 적은 양씩 여러 번 굽습니다. 사람들이 매일 빵집에 들르는 습관까지 이 문화에 포함됩니다.
AP 통신은 당시 프랑스 문화부가 전통 빵집이 지난 50년 동안 해마다 약 400곳씩 문을 닫았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동시에 프랑스 사람들은 1초에 약 320개의 바게트를 먹는다고 전했습니다.
2. 라바시 — 세 사람 이상이 함께 굽는 납작빵
유네스코는 2016년 아제르바이잔·이란·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튀르키예 다섯 나라가 함께 신청한 '납작빵을 만들고 나누는 문화: 라바시, 카티르마, 줍카, 유프카'를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올렸습니다. 튀르키예 영자 일간지 휘리예트 데일리 뉴스에 따르면 이 등재는 만장일치로 결정됐습니다. 이에 앞서 2014년에는 아르메니아의 라바시가 따로 등재됐습니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이 빵은 보통 최소 세 사람이 역할을 나눠 굽습니다. 땅속 흙·돌 화덕(탄디르), 쇠판(사지), 솥(카잔)을 씁니다. 결혼식·출산·장례 때도 나누는데, 아제르바이잔과 이란에서는 신부의 어깨에 올리거나 머리 위로 부숴 부부의 풍요를 빌고, 튀르키예에서는 부부의 이웃에게 나눠 줍니다.
차이를 한 줄로 정리하면 — 바게트는 "매일 혼자 사러 가는 빵", 라바시는 "여럿이 함께 굽고 나누는 빵"입니다. 같은 빵이라도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은 이유는 정반대에 가깝습니다.
- 여행지에서 만나는 '빵 한 장면' 3곳
- 파리 14구: 올해 '최고의 바게트' 빵집
프랑스 파리시는 해마다 '파리 전통 바게트 그랑프리'를 엽니다. 2026년 2월 26일에는 파리 14구 '푸르닐 디도(Fournil Didot)'의 제빵사 시탐파라필라이 제가티판이 우승했습니다. 호주 제빵 전문지 베이킹 비즈니스에 따르면 그는 첫 출전에 143개의 다른 바게트를 제쳤고, 상금 4,000유로와 함께 1년 동안 엘리제궁(프랑스 대통령 관저)에 바게트를 공급하는 영예를 얻었습니다.
칠레·볼리비아: 하루 세 번 먹는 '마라케타'
순위 8위의 마라케타(Marraqueta)는 칠레와 볼리비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빵입니다. 테이스트아틀라스에 따르면 하루 세 번 먹을 만큼 일상적인 빵이며, 겉껍질이 워낙 사랑받아 속살을 파내고 껍질만 먹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리스 테살로니키: 길에서 사 먹는 '쿨루리'
14위 쿨루리 테살로니키스(Koulouri Thessalonikis)는 그리스 테살로니키를 대표하는 고리 모양 빵입니다. 이처럼 순위 곳곳에는 식당이 아니라 길거리에서 사 먹는 빵이 많습니다. 여행자에게는 가장 저렴하고 쉬운 '현지 음식 체험'인 셈입니다.
실전 팁 · 자주 하는 실수 · 주의사항
- 실전 팁
- 아침에 가세요. 현지 사람들이 매일 사는 빵은 대부분 아침에 가장 많이, 가장 신선하게 나옵니다. 바게트처럼 하루 여러 번 굽는 빵은 "다음 빵이 언제 나오나요?"라고 물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 '함께 먹는 짝'까지 따라 하세요. 판 데 보노에는 따뜻한 코코아, 볼루 두 카쿠에는 마늘 버터처럼, 현지에서 곁들이는 방식을 그대로 따라야 제맛을 알 수 있습니다.
- 대회 수상 빵집 목록을 활용하세요. 파리처럼 도시가 직접 여는 빵 대회가 있다면, 수상 빵집을 숙소 근처에서 찾아보는 것이 가장 확실한 출발점입니다.
- 자주 하는 실수
- 따뜻할 때 먹어야 하는 빵을 들고 다니기. 치즈빵과 볼루 두 카쿠는 갓 구웠을 때 먹는 빵입니다. 식으면 식감이 크게 달라질 수 있으니 그 자리에서 드셔 보세요.
- 순위 1위 빵만 찾기. 순위는 '지도'일 뿐입니다. 현지 사람들이 줄 서는 동네 빵집의 가장 평범한 빵이 더 큰 감동을 줄 때가 많습니다.
- 빵을 귀국 가방에 그냥 넣기. 많은 나라가 입국할 때 음식 반입과 신고 규정을 두고 있습니다. 특히 치즈·버터·고기가 들어간 빵은 제한될 수 있으니, 도착 국가 세관의 공식 안내를 먼저 확인하세요.
- 주의사항
- 밀가루가 없다고 '글루텐 프리'는 아닙니다. 카사바·옥수수 빵도 밀가루 빵과 같은 공간에서 만들 수 있고, 가게마다 재료가 다를 수 있습니다. 셀리악병이나 밀 알레르기가 있다면 반드시 직원에게 재료와 조리 환경을 확인하세요.
- 치즈·달걀 알레르기가 있다면 남미식 치즈빵은 특히 조심하셔야 합니다. 이름만 보고는 재료를 알기 어렵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순위 1위 빵은 어디서 먹어야 하나요?
판 데 보노는 콜롬비아 전역의 빵집과 카페에서 흔히 팝니다. 이름의 유래로 콜롬비아 칼리의 한 이탈리아 제빵사 이야기가 전해질 만큼 지역 빵집 문화와 깊이 연결돼 있습니다. 아침 식사 시간에 따뜻한 음료와 함께 주문해 보세요.
빵 여행은 어떤 계절이 좋은가요?
빵은 사계절 음식이지만, 빵 축제나 대회가 열리는 시기에 맞추면 더 풍성합니다. 파리의 바게트 대회처럼 도시별 행사 일정을 미리 검색해 보세요.
짧은 여행에서 여러 빵을 맛보는 요령이 있나요?
하루 한 빵집, 대표 빵 하나를 원칙으로 잡아 보세요. 여러 개를 한꺼번에 사면 대부분 식어서 제맛을 잃습니다. 작은 크기로 사서 바로 먹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결론 및 요약
① 2026년 9월 업데이트된 국제 순위에서 1위는 콜롬비아의 판 데 보노였고, 상위 4개 중 3개는 밀가루 대신 카사바·옥수수로 만든 빵이었습니다. ② 유네스코는 바게트(2022)와 라바시 등 납작빵 문화(2014·2016)를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해, 빵이 '나누는 문화'라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③ 여행지에서는 아침에, 따뜻할 때, 현지식 곁들임과 함께 먹고, 알레르기와 세관 규정만 챙기면 실패하지 않습니다.
다음 여행에서는 유명한 관광지 한 곳을 줄이고, 동네 빵집 한 곳을 더해 보세요. 갓 구운 빵 한 조각이 그 도시를 가장 따뜻하게 기억하게 해 줄 것입니다.
※ 순위와 대회 결과, 입국 시 음식 반입 규정은 바뀔 수 있습니다. 방문 전 각 기관과 해당 국가 세관의 최신 안내를 확인해 주세요.
참고 출처
- 100 Best Breads in the World (TasteAtlas, 크로아티아, 2026-09-15 업데이트)
- Artisanal know-how and culture of baguette bread (UNESCO 무형유산, 국제기구, 2022)
- Flatbread making and sharing culture: Lavash, Katyrma, Jupka, Yufka (UNESCO 무형유산, 국제기구, 2016)
- French baguette added to U.N. intangible cultural heritage list (AP 통신, PBS 게재, 미국, 2022-11-30)
- 2026 Grand Prix de la Baguette winner crowned (Baking Business, 호주, 2026-03-18)
- Paris Baguette Grand Prix 2026 (Sortiraparis, 프랑스, 2026-02-26)
- Turkish traditional flatbread enters UNESCO Intangible Heritage List (Hürriyet Daily News, 튀르키예, 2016-12-01)
- 50 best breads around the world (CNN Travel, 미국, 2026-04-17 업데이트)